지난해 우한서 100년된 건축물 이동과 같은 공법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에서 1931년에 지어진 2층짜리 건축 문화재를 통째로 들어 올려 수평 이동하는 작업이 진행돼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절강재선(浙江在線)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닝보 시 펑화(奉化) 구에서 중화민국 시기 상업계의 거두였던 왕먼한(王文翰)의 생가를 북쪽으로 약 100여m 옮기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80여 년 전에 지어진 이 집은 1동 5칸 규모의 2층짜리 건물로, 전체 면적은 958㎡에 달한다.
시공사 측은 이 건물의 내부를 전부 비운 뒤 철저한 보강 작업을 벌인 후 지상에서 1.5m를 띄워 현재 위치에서 북쪽으로 100.4m를 옮길 예정이다.
이 작업을 마친 뒤에는 다시 동쪽으로 14.5m를 이동시켜 건물의 각도를 11도가량 튼 뒤 최종 위치에 내려놓을 계획이다.
이번 작업은 지상에 철근 콘크리트 레일 7개를 깔아 건물을 레일 위에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공 총책임자인 리량량 씨는 "매일 6∼7m를 이동할 계획"이라며 "모든 공정을 마치는 데는 10여 일 넘게 기간이 걸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래 건물이 있던 자리에 닝보시 닝난(寧南)물류구 농식품물류센터가 들어서게 돼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건물을 이동시키게 됐다"면서 "현재 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우한(武漢)에서 지은 지 100여 년 된 옛 소방서 건물을 지역 재개발 공사를 위해 동쪽으로 90여m 수평 이동시킨 바 있다. 당시에도 이번과 같은 철근 콘크리트 레일을 이용한 공법이 사용됐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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