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책읽는데이'로 독서문화 조성·교육연수원 이전 문제 매듭
새해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 실시·울산형 혁신학교 '나눔학교' 운영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류혜숙 울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은 26일 "내년부터 학교평가 방법을 자체평가로 전환하고, 학교 대상 청렴도 평가는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류 권한대행은 이날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2017년을 평가하면서 "교육감 부재와 산적한 현안이 많은 가운데도 시민 성원과 교육가족의 노력으로 인성교육, 건강체력, 재정운영, 교수학습 등 여러 분야에서 값진 성과를 많이 거두었다"며 "가장 의미 있는 사업으로는 울산학생 책읽는데이를 꼽는다"고 말했다.
또 10여 년째 표류하던 교육연수원 이전 문제를 마무리한 것도 성과로 꼽았으며, 신년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과 유치원·어린이집 학부모 안심 교육인증제 도입 계획은 학부모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류 권한대행과의 문답.
-- 지난 8개월간 교육감 권한대행을 지낸 소회는.
▲ 교육감이 불미스런 일로 유고 상황이 된 것에 울산교육 가족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으로 권한대행을 시작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발걸음을 시작했는데, 지금도 같은 마음이다. 하지만 교육감 공백을 두고만 볼 수 없었고, 짧은 기간이라도 최선을 다해 우리 교육가족을 챙겨야겠다는 책임감 하나로 임했다.
-- 권한대행 기간 이룬 주요 성과는.
▲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정책 주요 수요자만 바라보고 간다는 일념으로 정책을 이끌어 왔다. 이런 진정성과 교육가족 모두의 힘이 합쳐져 10년 이상 끌어온 교육연수원 이전 문제를 마무리했다.
교육연수원은 공유재산 취득 계획 심의가 끝나고 예산이 통과돼 내년부터 이전업무가 추진된다. 학생 무상급식도 해묵은 과제였는데, 지자체와 계속 협의해 2018년부터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 협약을 이뤄냈다. 내년부터 울산지역 63개 중학교(3만2천여 명)가 무상급식 혜택을 본다.
또 '울산학생 책읽는데이' 사업으로 독서문화 조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소통하고 힐링하는 활기찬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의전을 줄이고, 탈권위를 강조했다. 우선 간부회의 운영 방식을 대폭 개선했다. 지정석 폐지, 회의 자료는 인쇄물 대신 태블릿 PC 활용, 직속기관 간부 배석 폐지, 부서별로 핵심 계획 위주로 간략하게 보고하고 토론으로 문제 해결방안을 찾는 방식으로 바꿨다.
내년부터 외솔회의실에 원탁 테이블을 마련해 직원 조례는 토론·소통하는 시간으로 운영한다. 소통과 탈권위 조직문화가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 학교 현장 중심의 교육행정을 위해 학교장 등 관리자 전달과 집합연수는 방학·주말을 이용하고, 교원을 동원하는 각종 TF를 대폭 줄여 학교 수업에 집중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이 주관한 학교평가 방식을 내년부터는 학교 자율에 맡기는 자체평가로 바꿨고, 학교시설단도 교육시설과로 조직 개편해 소규모 공사는 학교시설단이 아닌 학교장이 맡도록 했다.
이밖에 광역시교육청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울산교육박람회를 열었다. 울산교육 20년의 교육적 성과를 공유한 축제의 장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공연, 특강, 포럼 등 260여 개의 프로그램을 성공리에 마쳤다.
-- 2017년 한 해 가장 의미있는 사업을 꼽는다면.
▲ 교육감 부재와 산적한 현안이 많은 가운데도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교육가족의 하나 된 노력으로 인성교육, 건강 체력, 재정운영, 교수학습 등 여러 분야에서 값진 성과를 많이 거둔 한 해였다.
'울산학생 책읽는데이' 비전 선포식과 더불어 독서교육 환경 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전 학교에서 독서교육과 책 읽기가 활성화됐다. 의미있는 사업으로 꼽고 싶다.
-- 권한대행 기간 힘들었던 일은.
▲ 교육연수원 이전 추진을 반대하는 분들이 한시적인 권한대행이 왜 주요사업을 결정하느냐고 따질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든 교육시스템은 계속되어야 하고, 누군가는 결정해야 할 일이었다고 본다.
-- 새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은.
▲ 2017년에 학생들의 독서 습관을 위한 교육 기반을 만들었다면 새해에는 열린문학 콘서트 운영, 대학교 연계 학생 인문학 교실 운영, 공공기관과 연계한 인문 독서 활동 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책 읽는 울산을 만들어가겠다. 또 학부모가 아이를 유치원·어린이집에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학부모 안심 교육인증제를 도입한다.
학교 현장과 교육 주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생권리 보호를 위한 학생 원탁토론회와 학부모와의 소통으로 공감하는 원탁토론회를 운영하겠다.
또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을 실천하는 울산형 혁신학교인 '서로 나눔학교'를 운영한다. 현장중심 교육행정을 위해 학교장 재량 예산을 교당 2천만∼3천만원 교부하고, 단위학교 운영의 자율성 확보와 업무경감을 위한 학교평가 방법을 자체평가로 전환하고, 학교 대상 청렴도 평가를 폐지하겠다.
교원의 전문성과 정신적 치유 지원을 위한 초·중등 교사 10년 차, 20년 차, 교감, 학교장 등 교직 생애주기별 테마형 연수를 실시하며 교직원 업무를 줄여갈 것이다.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울산초 등 3개교 증축 공사, 울산산업고 실습실, 여천초 다목적강당 증축 공사를 하며 공립 울산중학교 이전 개교, 울산시학생청소년교육문화회관 설립 공사, 교육연수원 이전 신축 공사 등의 교육여건을 마련하겠다.
이밖에 다자녀가구 교육비지원, 초중학교 급식비 지원, 고교 입학금 폐지, 고입선발고사 폐지, 자유 학년제를 시범 운영한다. 교육인프라 구축을 위해 SW 교육 체험 센터 1곳, 초등학교 무선 인프라를 38개교에 각각 구축한다.
-- 교육가족과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새해에도 모두가 신뢰하고 공감하는 교육정책을 하겠다. 울산교육을 지켜보고 믿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한결같은 관심과 성원 부탁한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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