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탐방객으로 인한 제주 오름 훼손을 막으려면 주요 오름에 대한 탐방 예약제를 실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20일 제주생태교육연구소에서 열린 '오름 보전방안 워크숍'에서 강윤복 자연 해설사는 오름 보존을 위한 단기적 대처 방안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강 해설사는 탐방 예약제 외에도 휴식년제 도입, 해설가를 동반한 탐방 등을 제안했다. 오름 훼손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강 해설사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방송프로그램으로 오름 등반이 알려지면서 탐방객 증가로 인한 오름 훼손이 가속화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에 한해 탐방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연구소가 발표한 오름 훼손 조사에서는 용눈이오름(제주시 구좌읍) 탐방로 매트가 일부 훼손됐다. 정상의 분화구는 훼손 정도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아끈다랑쉬오름에서는 탐방객들이 정상의 후박나무 뿌리를 밟고 사진을 찍고 있어 나무 보호를 위한 시설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시 한경면 저저오름도 탐방로 일부 구간의 토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제주에는 탐방객이 자주 찾는 제주시 121곳, 서귀포시 63곳 오름에 탐방로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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