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거점인 이라크 모술 탈환 작전 기간 숨진 민간인이 IS 조직원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2014년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을 IS에 빼앗긴 이라크 정부군은 지난해 10월 모술 탈환 작전에 돌입, IS와 9개월간의 전투 끝에 올해 7월 이 지역을 되찾았다.
하지만 5개월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모술의 민간인 사망자 수는 여전히 집계 중이며, 이라크 정부는 희생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NPR이 모술 시체안치소에서 확보한 수치에 따르면 민간인 사망자는 5천 명이 넘는다. 이는 모술에 있던 IS 조직원과 IS 사망 추정자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NPR은 전했다.
모술에 있는 중앙 시체안치소 책임자인 라이드 알-아바디 박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기록된 사망 진단서가 4천865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이곳 시체안치소에 들어온 시신을 집계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모술에서는 IS의 폭탄과 미군의 공습, 이라크군의 대포 공격 등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온 가족이 돌무더기 아래 깔린 경우가 많으며, 아직 거기에 그대로 있는 시신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망 진단서가 나온 희생자들 외에 친인척의 신원 확인을 기다리는 시신 400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더 많은 사망자가 정원이나 공동묘지에 비공식적으로 매장됐으며, 이들의 시신은 향후 사망 진단서 발급을 위해 시체안치소 관리의 입회 아래 발굴될 예정이다.
미군 관리들은 모술 작전 개시 시점에 모술에 있던 IS 조직원 수를 3천∼5천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3년간 이라크 전역에서 이라크군 1만 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1천500명 이상이 모술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
이라크·시리아의 민간인 사상자를 집계하는 감시기구 '에어워즈'도 이라크 정부군과 동맹군, 혹은 IS에 살해된 민간인이 최소 5천명이라는 믿을만한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UN은 민간인 사망자를 2천521명으로 추정하면서 관련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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