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모방 등 '베르테르 효과' 우려
(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샤이니 멤버 종현의 사망 관련 경기도 고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의 SNS 계정이 온라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고양시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18일 오전 공식 트위터 계정(아이디 goyangcmhc)에서 "자살보도 윤리강령을 무시한 여러 언론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자살을 묘사하지 말고 자살의 방법과 도구를 언급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관련 기사에 자살예방 핫라인 전화번호를 추가해달라"면서 자살예방전화(☎1577-0199)와 복지부 희망의 전화(☎129) 번호를 덧붙였다.
인기 아이돌그룹 샤이니 멤버인 종현(27·본명 김종현)이 전날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비윤리적으로 전한 일부 매체의 보도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종현은 유서를 남겼다.
이후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기사에 묘사된 사망 경위 관련 단어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해당 두 트윗은 20일 현재 '리트윗'(전파)이 총 3만여건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해당 트윗을 전파하며 '정말이지 최소한 사람의 생명과 관련해 책임감 있는 보도를 부탁한다', '이런 민감한 기사는 '어뷰징'을 자제했으면 좋겠다', '무분별한 기사에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오열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언론매체에서 유명인의 자살을 보도하면 청소년 등이 모방하는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가 우려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실제 2008년 9월과 10월 배우 안재환과 최진실이 연이어 사망하자 그해 10월 한국의 월별 자살률은 평균보다 세 배나 높았다.
고양시 산하 기관으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위탁운영하는 고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살예방사업, 중증정신질환 관리사업, 우울증 예방사업 등을 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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