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총리가 해외 방문을 끝내고 귀국하면서 군 수송기를 이용할 수 있었음에도 고가의 전세기를 임대한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이달 초 프랑스의 남태평양 해외영토인 누벨칼레도니(뉴칼레도니아)와 일본을 방문한 뒤 도쿄에서 파리로 돌아오는 길에 에어버스 A340기를 통째로 임대했다.
총리와 60여 명의 수행단이 이 비행기를 임대한 비용은 35만 유로(4억5천만원 상당)다.
이런 내용이 알려져 야당의 공세가 시작될 조짐이 보이자 필리프 총리는 급히 방송에 출연해 진화에 나섰다.
그는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이 놀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당시 민간 항공편이 없었고 마크롱 대통령이 알제리 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시점과 겹쳐 급히 귀국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의 책임은 온전히 나 자신에게 있다"면서 정치적 파장을 경계했다.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이나 총리 중 한 명은 반드시 프랑스 영토에 있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서두르느라 비싼 비용을 치르고 전세기를 빌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필리프 총리는 비슷한 시각 도쿄에서 파리로 오는 같은 기종의 프랑스군 수송기가 있었음에도 이를 이용하지 않고 전세기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증폭시켰다.
앞서 필리프 총리는 뉴칼레도니아에서 일본으로 이동할 시에는 프랑스군 수송기를 이용했었다.
AFP통신은 필리프 총리 일행이 파리에 도착하고 난 뒤 두 시간 뒤에 프랑스군 수송기가 텅 빈 채로 파리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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