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복귀 골에도 1-2 충격패
첼시-아스널, 브리스톨시티-맨시티 준결승서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디펜딩 챔피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부 리그 브리스톨 시티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브리스톨의 애슈턴 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리스톨 시티와의 리그컵 8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브리스톨 시티 코리 스미스의 결승 골로 갈린 극적인 승부였다.
브리스톨 시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인 챔피언십에서 이번 시즌 3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리그컵에서는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브리스톨 시티가 2016-2017시즌을 포함해 다섯 차례 리그컵 정상에 오른 맨유를 꺾은 것이다.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이 2부 리그 팀에 패한 것은 첼시 감독 당시 2014-2015 FA컵에서 브래드퍼드에 패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브리스톨 시티는 이번 리그컵에서 왓퍼드와 스토크 시티, 크리스털 팰리스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을 잇달아 꺾은 데 이어 거함 맨유까지 침몰시키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맨유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마커스 래시퍼드, 앙토니 마르시알을 최전방에, 폴 포그바 등을 2선에 배치해 브리스톨 시티를 상대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비긴 후 브리스톨 시티가 조 브라이언의 후반 6분 왼발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7분 후 이브라히모비치가 오른발로 낮게 찬 프리킥이 브리스톨의 골망을 흔들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무릎 부상으로 방출됐다가 이번 시즌 맨유로 복귀한 이브라히모비치의 이번 시즌 첫 번째 골이었다.
팽팽하던 양 팀의 균형은 후반 추가시간 2분 만에 나온 스미스의 결승 골로 무너졌고, 드라마 같은 승리에 브리스톨 홈 구정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모리뉴 감독은 "브리스톨 시티의 선제골 전에 우리가 골대를 두 번이나 맞혔다"고 경기 결과에 운이 어느 정도 작용했음을 시사하면서도 "그들이 정말 멋지게 싸웠다. 일생일대의 게임인 것처럼 임했다"고 축하를 전했다.
이날 또 다른 8강 경기에서는 첼시가 알바로 모라타의 결승 골에 힘입어 본머스에 2-1로 승리했다.
첼시가 일찌감치 나온 윌리앙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후반 종료 직전 본머스의 댄 고슬링이 동점 골을 뽑아냈으나 채 1분도 안 돼 모라타가 결승 골을 넣었다.
첼시는 이미 리그컵 4강에 선착한 아스널과 내년 1월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며, 맨유를 꺾으며 잔뜩 기세가 오른 브리스톨 시티는 EPL '최강' 맨체스터 시티와 4강에서 맞붙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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