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쉽게 돈을 번다는 유혹에 빠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매달리는 사람이 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댓글 창에는 "도박보다 더 심한 문제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가격 널뛰기'를 하는 가상화폐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퍼지면서 사회 일각에서는 생업도 미루고 밤낮없이 화폐 시세창만 들여다보는 속칭 '비트코인 중독'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의 사용자 'xbas****'는 21일 "이 정도면 주식 투자나 복권 사재기도 다 필요 없을 것"이라며 "'가즈아'(가상화폐에 계속 투자하자는 인터넷 속어)란 말이 일상어가 됐다"고 한탄했다.
'sy87****'는 "친구가 가상화폐로 이틀만에 800만원을 벌고 투자에 빠지더니 이후 계속 돈을 잃고 있다. 가상화폐를 끊겠다고 했는데 끊지를 못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jeon****'는 "한번 가상화폐 매매를 해봤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고 폐인이 될까 두려워 계좌를 닫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포털 다음의 '네오'는 "현재 가상화폐 붐은 투자가 아닌 광기 수준. 다단계 판매 사기가 연상될 정도다"고 지적했다.
'퀸카'는 "가상화폐로 돈을 벌었다는 얘기만 골라 듣고 손해를 봤다는 사례에는 귀를 닫아버린다면 이미 중독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디 '그남자'는 "우리 사회에 빈부격차가 커지고 소득도 안 오르니 일확천금의 욕심만 커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결국 피해자를 더 늘리는 결과를 빚는다는 지적도 적잖았다.
네이버의 'dong****'는 "비트코인 중독 등 부정적 뉴스가 가상화폐를 더 홍보해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 비트코인 '큰 손'들은 이런 소식에 자극받아 더 많은 개미 투자자가 몰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의 '19solda59'는 "솔직히 가상화폐가 사회 문제라고 자꾸 얘기하니까 '나도 투자하고 싶다'는 유혹이 든다"고 했다.
'매튜'는 "이런 '폭탄 돌리기' 판국에서는 자극적 정보를 대거 뿌려 새로운 구매자를 유입시킬 수밖에 없다. 단순히 혹해서 시장에 들어왔다가 가격 폭락의 피해자가 되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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