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기업 자산 공유 인프라 구상'이 SK주유소 관련 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보유한 전국 주유소 3천600여개를 공유 인프라로 제공하기로 하고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사업모델 개발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공유 대상은 전국 SK주유소의 자산 전부다. SK주유소가 가진 주유기, 세차장, 유휴부지 등 유형자산은 물론 사업구조, 마케팅 역량, 경영관리역량 등 무형 자산까지 아우르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이날부터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 행사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다음 달 30일까지 인프라 공유를 위한 아이디어를 신청받는다. 심사를 거쳐 비즈니스 모델과 아이디어 각 8개를 선정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모델 선정자들에게는 실질적인 공동사업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낸 대학생에게는 공채 입사 때 서류전형에서 가산점도 준다.
SK이노베이션은 "전 국민이 알려줄 아이디어들이 업계 점유율 1위의 주유소 유·무형 자산에 접목됐을 때 큰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 국민과 함께 이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프로젝트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경영 화두 중 하나인 '공유 인프라'가 토대다.
공유 인프라는 유·무형의 기업 자산을 협력업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사회적 기업 등과 나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자는 게 골자다.
SK그룹은 지난 7월 이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도 출범시킨 바 있다.
이번 SK주유소 자산 공유는 최태원 회장의 공유 인프라 구상이 처음으로 사업 모델화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석유류 제품 공급에 한정됐던 SK주유소를 경제적, 사회적으로 공유함으로써 SK에너지의 성장은 물론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단순한 자산 공유가 아니라 자산을 이용하는 양쪽 모두에게 효율성 증대, 새로운 수익원 확보 등의 경제적 가치를 새롭게 창출한다는 점에서 기존 사회공헌 개념과는 차별화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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