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그린 아이리스'호 명명식…고망간강 연료탱크 세계 첫 적용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국내 첫 액화천연가스(LNG)추진 상선(商船)이 다음 달 정식으로 출항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포스코는 22일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LNG추진 포스코 전용 상선인 '그린 아이리스(Green Iris)'호 명명식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린 아이리스호는 상업 운항 목적 선박으로는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LNG 연료로 추진되는 연안화물선이다.
5만t급 규모이며 세계 최대 규모 LNG추진 벌크선(포장하지 않은 화물 수송 전용선)이다.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가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고망간강은 영하 196도에서도 견딜 수 있어 LNG 저장·이송에 적합한 소재다. 기존 탱크 제작에 사용되던 니켈강, 알루미늄 합금 등의 소재보다 용접성이 우수하고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 아이리스호는 최적화 작업을 거친 뒤 내년 1월 출항한다. 동해에서 광양까지 월 5회 석회석을 운송한다. LNG연료공급(벙커링)은 동해항에서 한국가스공사의 탱크로리를 통해 공급받는다.
LNG연료추진선은 선박 유해가스 배출을 대폭 개선할 수 있고 운항 효율성도 높일 수 있어 미래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앞으로 관련 선박의 건조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벙커링 시설 등 운영 인프라가 부족해 실제 도입에는 정부 정책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그린 아이리스호를 이자보전 지원대상 사업으로 선정하고 취득세·재산세 감면 등 세제 지원과 항만시설료 면제 등을 통해 건조비용 부담을 덜어줬다.
가스공사와 협력해 초저온 복합 호스 등 LNG벙커링 기자재와 시설 설치도 지원하고 있다.
문승욱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우리 기술로 만들어낸 LNG연료추진선 그린 아이리스호는 선박 연료의 LNG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LNG 벙커링 등 신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그린 아이리스호 외에도 포스코, 남동발전 등과 협력해 LNG추진선 추가 도입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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