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대 사전 파괴 등 군사옵션 적극 검토"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해 군사공격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최근 수개월 간 외교 협상 가능성에 대한 비관론 속에 군사적 해결에 대비한 준비를 '극적으로' 강화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옵션 가운데는 북한 측이 이용할 새로운 미사일 시험 발사장소를 사전에 파괴하는 것이 포함돼 있으며 비축된 무기들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러한 군사행동을 통해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 북한의 추가적인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진지함과 함께 협상 의사가 전달되길 바라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행정부 내 현 상황에 정통한 3명의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국방부가 북한을 타격할 옵션들을 강구 중이며 올해 초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미국의 금지선(레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청사진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수의 미국과 영국의 전·현직 관리들과 접촉한 결과 트럼프 행정부가 예상보다 달리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군사옵션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영국의 고위외교관들은 미국이 이미 지역의 단계적 군사력 증강에 착수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앨러스테어 모건 북한 주재 영국 대사는 11월 말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일간 워싱턴을 방문했다. 또 영국은 동남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밀리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외교관들을 추방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군사옵션이 항상 테이블에 올려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경제 및 외교적 압력을 강화하는데 치중해왔다.
그러나 김정은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백악관 인사들은 외교에 대한 좌절감과 함께 군사적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해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H.R. 맥매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브리핑에 참석했던 영국 관리들은 미국 측으로부터 북한에 대한 협상론이 먹혀들지 않음에 따라 군사행동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방전략국장을 지낸 코리 셰이크는 군사행동을 '실제적인 가능성'으로 지목하면서 "백악관은 북한이 핵무기 포기에 동의하거나 아니면 우리가 그것들을 파괴하기 위해 예방공격을 단행하거나 양자 간에 하나가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