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근 연구원과 8년만에 개발…수입품 '루미놀'보다 효과 뛰어나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범죄 현장에서 혈흔 탐지용 시약으로 사용되는 '루미놀'의 국산화를 이끈 임승 경남지방경찰청 보건사무관이 올해 우수제안 수상자로 꼽혀 대통령표창을 받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22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2017년 중앙우수제안 시상식'을 열어 임승 사무관에게 대통령표창을 수여한다고 21일 밝혔다.
임승 사무관과 함께 루미놀 개발 제안에 참여했던 임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행안부에 따르면 임승 사무관과 임시근 연구원은 2009년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을 담당하면서 혈흔을 탐지하면 형광빛을 내는 '루미놀' 시약이 프랑스에서 고가에 수입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지원되는 소액의 시약 비용으로는 루미놀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 직접 한국형 시약을 개발하기로 했다.
임승 사무관 등은 그로부터 8년간 꾸준한 연구 끝에 수입 루미놀보다 가격은 10분의 1수준이면서도 형광효과는 더 우수한 대체 루미놀을 개발했다.
이들은 연구성과 특허를 내 상업화하는 대신 직무 발명제도를 통해 연구성과물을 국가에 귀속했다.
이밖에 교통 과태료 사전통지서 발송 방식을 등기에서 일반 우편으로 전환해 약 100억 원의 우편발송비를 절감한 송재필 경찰청 경위 등 공무원 3명과 무인민원발급기 개인정보 노출 위험을 줄인 김화중 씨도 대통령표창을 받게 됐다.
올해 제안 활성화 대통령 표창기관으로는 서울 양천구가 선정됐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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