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김향기 "솔직함과 맑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입력 2017-12-21 12:15   수정 2017-12-21 19:03

'신과함께' 김향기 "솔직함과 맑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덕춘은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고 순수한 면도 있잖아요. 그런 부분이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아이라고 느껴졌어요. 솔직함이 매력이고, 있는 그대로 맑음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김향기는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에서 망자를 변론하는 저승 삼차사 중 막내인 월직차사 덕춘 역을 맡았다. 바가지 머리를 한 채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덕춘은 이승의 죄를 심판하는 지옥의 살벌함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리는 인물이다.
김향기는 원작 웹툰의 캐릭터들 가운데 가장 싱크로율 높은 연기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향기는 "원작에서도 덕춘이 제 나이의 아이여서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신과함께'에는 김용화 감독의 제안으로 합류하게 됐다. "감독님이 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마음에 들어하며 좋아해 주셨어요.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시고 '함께 도전해보자'고 하셨어요. 시나리오도 안 본 상태였어요. 기뻤죠."
원작 웹툰을 먼저 책으로 읽었다. "대박" 재밌었다. "'주호민 작가님 천재인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러다가 단행본 8권 분량의 방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영화로 옮길지 궁금해졌다. 원작의 캐릭터들이 조금씩 바뀌었지만 딱히 비교해서 읽지는 않았고, 시나리오 역시 술술 읽혔다고 김향기는 말했다.
하정우·차태현·주지훈 등 '삼촌'들과 11개월간 함께 했다. 배경 대부분이 컴퓨터그래픽으로 나중에 입혀진 탓에 상상력에 기대 연기해야 했다. 김향기는 삼촌들에 대해 "역시 대단하다고 느껴진 때가 많았다"고 떠올렸다.



"아무것도 없는데 있는 것처럼 연기하는 게 굉장히 어색하고 연기가 안 나올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하니까 되더라고요. 저 혼자가 아니라 삼촌들이 같이 계시니까 부담을 덜고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어요. 하정우 삼촌은 현장에서 많이 웃겨주시는데 촬영 들어가면 확 바뀌는 거예요. 카리스마 있게 멋진 목소리로 변호해서 '포스'가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어요."
촬영장엔 온통 남자 어른들뿐이어서 처음엔 긴장도 많이 했다. "점점 하다 보니까 삼촌들이 너무 재밌는 거예요. 감독님도 유쾌하셔서 즐거웠어요. 친구들이 '근무환경 짱'이라고 하더라고요."
2000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열여덟인 김향기는 영화 '마음이…'(2006)로 데뷔한 12년차 배우다. 중학교 때는 "나중에 연기를 하면서 다른 공부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대학 진학이 현실로 다가올 나이. 김향기는 "내게 가장 소중한 건 연기"라며 "대학에 가서 졸업도 하고 연기생활을 병행하려면 저와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속 덕춘은 천륜·살인·나태·거짓·불의·배신·폭력 등 일곱 가지 지옥에서 심판받는 망자를 변론한다. 촬영하다 보니 나중에 죽으면 아무래도 천륜지옥에 떨어질 것 같았다. '죄짓지 말고 착하게 살자'는 영화의 교훈은 김향기에게도 통했다.
"엄마한테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전에는 사과를 안했어요. 촬영하면서 느낀 건데 짜증을 내놓고 전보다 마음에 많이 걸렸어요. 이제 엄마한테 사과를 해요. 얼굴 보고는 못 하고 카톡으로요. 화를 안 내면 되는데 꼭 화 내고 뒤늦게 메시지를 보내게 되더라고요."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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