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바이러스 상당히 퍼진 듯…종오리 농장서 감염 가능성은 희박"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전남 영암 육용오리 농장이 고병원성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당국은 영암 지역에 이미 바이러스가 상당 부분 퍼진 것으로 보고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H5형 AI가 검출된 전남 영암군 시종면에 있는 육용오리 농가를 대상으로 최종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농가의 사육규모 약 3만1천300마리다. 전국 최대 오리 계열화사업자인 '다솔'에 소속된 계열농가다.
이로써 이번 겨울 들어 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전북 고창 1건, 전남 영암 2건 등 총 3건이 됐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사례 4건까지 포함하면 확진 사례는 총 7건이다.
살처분된 가금류는 총 17만 3천마리로 늘었다.
해당 농가는 10일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전남 영암군 신북면 종오리 농장으로부터 약 40여일 전인 지난달 9일 새끼 오리를 분양받은 적이 있어 당국이 역학관리를 하던 곳이었다.
이에 당국은 종오리 농장의 고병원성 확진 이후 두 차례 시종면 농가를 상대로 샘플링 임상 검사를 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하지만 19일 세 번째 실시한 검사에서 H5형 AI가 검출됐고,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종오리 농장으로부터 분양 받은 것은 이미 40일 전 일이므로 새끼 오리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해당 지역에 오염원이 상당 부분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앞서 H5형 AI 검출 직후인 20일 오후 2시부터 전남·광주 지역을 비롯해 다솔에 소속된 전국 모든 가금농가와 관련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24시간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통상적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은 고병원성 확진 이후 내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당국은 이미 오염원이 상당부분 퍼져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초동 방역이 필요하다고 보고 사전에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솔에 소속된 농가 136가구와 시종면 육용오리 농장을 출입한 것으로 확인된 사료차량이 방문한 다른 농장 83곳에서도 AI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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