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당 '스페인 잔류파' 시민당 될 듯…분리독립 진영 71석으로 과반 승리 전망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새 자치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선거에서 분리독립 진영이 턱걸이로 과반을 달성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일간 엘문도와 EFE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전역에서 치러진 자치의회 선거에서 스페인 잔류파인 시민당(시우다다노스)이 전체 의석 135석 중 35석을 얻어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개표가 52.3% 진행된 상황을 기준으로 한 전망치다.
시민당은 중도파 스페인 잔류 진영의 정당으로 36세의 젊은 여성 정치인 이네스 아리마다스 대표가 이끌었다.
시민당에 이어서는 분리독립 정당들이 잇따라 2∼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정부에 의해 해임된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선거운동을 벌여온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카탈루냐와 함께'(JuntsxCat)는 34석, 오리올 훈케라스 전 부수반이 옥중에서 이끈 공화좌파당(ERC)은 3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마찬가지로 분리독립 진영인 민중연합후보당(CUP)은 5석 내외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분리독립파가 전체 135석 가운데 71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스페인 잔류파를 상대로 근소한 차이로 자치의회의 과반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들에서는 분리독립진영이 절반을 넘지 못하는 불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막판 선전을 한 독립진영이 과반을 턱걸이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식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예상이 그대로 굳어지면 독립파와 스페인 잔류파는 향후 자치정부 구성과 정국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계산과 견제를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제1당의 당수직이 확실시되는 아리마다스 시민당 대표는 지난 19일 마지막 유세에서 "우리는 우리의 꿈의 실현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 이제 우리는 악몽에서 깨어날 것"이라면서 분리독립을 둘러싼 갈등의 종식을 공언해 독립진영과 치열한 '2라운드'를 예고했다.
스페인 정부의 자치정부 해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분리독립 진영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분리독립의 길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투표율은 8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9월 카탈루냐 지방선거 때보다는 6%포인트 높고, 스페인 전체의 총선 투표율과 비교해도 역대 최고였던 1982년 79.9%보다 높다고 EFE 통신이 전했다.
이처럼 투표율이 최고를 기록한 것은 독립 선언과 그에 대응한 스페인의 자치정부 해산 등으로 카탈루냐인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로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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