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중국과 태국을 연결하는 중국형 고속철도 건설이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떴다.
22일 일간 더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전날 태국 북동부 나콘 라차시마 주에서 고속철도 사업 기공식을 했다.
1천790억 바트(약 5조9천억 원)을 투입해 태국 수도 방콕과 나콘 라차시마를 연결하는 약 250㎞ 구간의 고속철도 1단계 사업 가운데 3.5㎞ 구간 공사를 먼저 시작했다.
1단계 사업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최고 시속 250㎞의 고속철도가 운행하면 현재 차량으로 4∼5시간 걸리는 이 구간의 이동시간이 약 90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건설 비용은 태국이 부담하고 시공은 중국이 한다. 이는 지난해 1월 착공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반둥 연결 노선에 이어 중국이 동남아시아에 수출하는 2번째 고속철도다.
1단계 사업 이후에는 태국 북동부 국경지대의 농카이와 라오스를 거쳐 중국까지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공사가 추진된다.
이 사업은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철도 굴기(堀起·우뚝 섬)'로 불린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기공식에서 "태국과 중국은 경제협력을 통해 좋은 관계를 누리고 있다"며 고속철도 건설로 태국이 동남아지역 교통 허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과 태국은 2014년 철도 프로젝트 추진에 합의했지만 건설 비용 분담, 차관 금리, 공사 비용산정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를 보지 못하며 3년 가까이 끌었다.
태국 정부는 지난 3월 이 사업을 단독 투자로 전환하되 시공권을 중국에 주고 사업 구간을 축소하는 대신 일반 철도가 아닌 고속철도 건설로 변경했다. 이어 7월 각료회의를 열어 1단계 사업을 승인했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