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무감사 발표 후 첫 최고위…고성·항의로 어수선

입력 2017-12-22 09:57   수정 2017-12-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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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무감사 발표 후 첫 최고위…고성·항의로 어수선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이 22일 당협위원장 62명을 대거 교체키로 한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한 후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일부 최고위원들이 당무감사 결과와 새로운 당협위원장 선출을 담당할 조직강화특위 인선 문제를 놓고 세게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한국당 최고위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지난 주말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18∼20일 사흘간 재심 기간을 거친 후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였다.
이날 회의는 재심까지 거친 당무감사 결과를 최고위가 최종적으로 의결하기 위해 소집된 것이었다.
이번 당무감사에서 커트라인을 넘지 못해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으로 지목된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당사에서 강하게 항의했다.
류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오늘 아침 8시 반에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고 들었는데 나는 통보받지 못했다. 윤리위도 마찬가지다. 저에게 아무런 말도, 연락도 없이 개최됐다"며 반발했다.
실제로 류 최고위원은 회의장 앞까지 갔지만 들어가지 못하고 발을 돌렸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대해 "의도적으로 참석을 배제하고 진행된 회의는 당헌·당규에 반한 불법회의이므로, 여기서 결정된 것은 모두 무효라고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내에서 자신의 정치적 소외감을 부각하려는 듯 유명 캐릭터 인형을 들고 와 "외로워서 이 아이와 함께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자신의 행보를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했다.



회의 중간에는 김태흠 최고위원이 홍준표 대표에게 고성으로 항의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는 상황도 있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나오며 "우리 당은 죽었다. 완전히 홍준표 사당화하려는 그런 의도가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문제 삼은 부분은 당무감사 이후 절차인 조강특위 구성 문제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강특위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외부인사들로 구성해야 하는데 홍 대표에게 친화적인 인사들로 채워넣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최고위는 이번 당무감사를 이끌었던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을 조강특위 위원장으로 인선하고, 홍문표 사무총장·류석춘 혁신위원장·정주택 윤리위원장 등을 위원으로 하는 조강특위 인선을 의결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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