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라니냐 영향으로 기온 내려갈 수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겨우내 라니냐가 약한 수준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 간헐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남은 겨울 동안 70∼80% 확률로 라니냐 상태가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라니냐는 적도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서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동태평양에서 수온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WMO는 이달 14일 현재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9∼11월 평균)가 평년보다 0.6도 낮은 약한 라니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라니냐의 강도는 크게 약(평년보다 0.5∼1.0도 낮음), 중(평년보다 1.0∼1.5도 낮음), 강(평년보다 1.5도 이상 낮음)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일적으로 라니냐가 발생한 해의 초겨울에는 북서 태평양 부근에 저기압성 흐름이 형성돼 북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자주 유입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고, 강수량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라니냐로 인해 북태평양∼베링해 지역에서 상층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상층의 찬 공기가 남하해 11월 후반의 추위를 불러왔다"면서 "다만 라니냐와 이번 달 강추위는 연관성이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한 라니냐가 지속하면 우리나라도 간헐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라니냐의 영향으로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겨울철에 라니냐와 같은 열대 해수면 온도에 따른 간접 영향뿐만 아니라 북극 해빙, 북극진동(북극 소용돌이), 블로킹 등 다양한 기후 감시 요소의 영향도 함께 받는만큼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WMO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기상청 및 연구기관의 예측모델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약 3개월 주기로 엘니뇨·라니냐 전망을 발표(http://www.wmo.int/media/news)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1950년 이래 라니냐는 총 13번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지난해 8월∼올해 1월에 걸쳐 나타났다. 당시에는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0.8도 낮아 라니냐 강도가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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