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센터장 "5년 내 혈액질환 전문병원 건립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BMT)는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혈모세포이식술'이 1983년 이후 34년만에 7천건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조혈모세포는 혈액 내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을 비롯한 각종 면역세포를 만든다고 해서 '어머니 세포'로 불린다. 골수나 말초혈, 제대혈 속에 주로 들어 있다. 이 수술의 핵심은 병든 조혈모세포를 빼내고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넣어주는 것이다.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의 혈액종양 환자가 적용 대상이다. 먼저 고용량 항암 화학요법이나 전신 방사선 치료법으로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한다.
이식하는 조혈모세포는 환자 자신의 것과 타인의 것으로 나뉘는데, 자신의 것을 이식하는 게 상대적으로 거부 반응과 합병증 발병이 적다.
이 병원의 7천번째 조혈모세포이식 환자(28)는 급성 림프구성백혈병을 앓고 있었다. 이 환자는 평소 현기증을 자주 느껴 병원을 찾았고, 올해 1월 골수검사에서 급성 림프구성백혈병으로 진단됐다.
2차에 걸친 항암 치료 후 다른 기증자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이식한 결과 지금은 혼자서 식사가 가능한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이 병원 김동욱 조혈모세포이식센터장은 "단일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이식 7천건을 돌파한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업적"이라며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5년 이내에 혈액질환만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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