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안전과 직결되는 완성검사를 무자격자에게 시킨 닛산자동차와 품질데이터를 조작한 고베제강소가 관련 임원들을 문책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NHK 방송 등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21일 생산담당 마쓰모토 후미아키 부사장(59)의 퇴임을 발표했다. 9월 발각된 무자격 검사 파문으로 문책 여론이 일자 사실상 경질한 것이다.
닛산 일본 내 공장에서 무자격 검사 문제는 국토교통성의 현장실사에서 발각됐지만 그 뒤에도 부정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닛산은 10월 중순부터 3주간 국내용 차 출하를 정지했고 지난달에는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 등이 2018년 3월까지 보수 일부를 반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국토교통성은 22일 요코하마시 닛산 글로벌 본사를 처음 현장실사했다. 닛산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토교통성에 제출한 보고서가 사실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무자격 검사는 38년 전인 1979년부터 행해졌을 수 있고, 1990년대에는 일본 내 공장에서 일반화됐다. 또 일본 내 6개 닛산 공장은 국토교통성 정기감사 때 무자격자를 완성검사에서 제외해 부정 발각을 피하는 은폐공작을 저질렀다.
한편 고베제강은 지난 21일 품질데이터 조작의 중심이 된 알루미늄 및 구리 사업부문의 상무 2명과 이사 1명 등 모두 3명을 담당 업무에서 제외해 사실상 경질했다. 이들은 이번 문제가 공개되기 이전부터 조작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묵살했다고 회사 측은 발표했다.
앞으로 최고경영책임자에게도 책임을 묻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분석했다.
일본정부는 고베제강과 도레이 등 일본 제조업체들의 품질조작이 잇따른 것과 관련해 일본공업규격(JIS) 법률을 개정, 벌칙을 강화하는 재발방지책을 22일 발표했다. 법 위반 시 현재 100만엔(약 1천만 원) 이하인 벌금을 대폭 올린다. 법적용 대상에 기업 품질관리 분야를 추가하는 것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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