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 전문가 워크숍…"아산아리랑 문화콘텐츠로 개발해야"
(아산=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요. 광복군 아리랑 불러나 보세'
충남 아산과 예산 지역에서 전승되는 구전 민요 '아산아리랑' 앞소리다.
항일 독립운동가를 다수 배출한 지역적 배경을 가진 '광복군아리랑'이 곧 '아산아리랑'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를 바로잡고 문화콘텐츠로 적극 개발해야 한다는 내용의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는 지난 21일 온양관광호텔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애창한 아산아리랑 재조명'이란 주제의 전문가 워크숍을 열었다.
주제발표에 나선 조석연 대전대(음학전공) 교수는 '아산아리랑과 광복군아리랑의 기원에 대한 연구'란 주제발표에서 "1940년 9월 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광복군 창립식에서 불린 광복군 군가가 '아산아리랑'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어 "광복군아리랑과 동일한 곡이 아산지역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그 노래를 일컬어 아산아리랑이라 부르고 있다는 점 등은 광복군아리랑이 곧 아산아리랑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광복군아리랑이 아산지역에서 불린 민요라는 주장은 임동권의 '한국 민요집 1'과 '한국민요연구'에서 나온다"며 "한국 민요집 1에는 광복군아리랑이 아산에서 수집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산지역 민요라는 설을 보충해 주는 근거로 시인 신경림은 '민요기행'에서 윤봉길(덕산), 한용운(홍성), 김좌진(홍성), 박헌영(예산), 이강국(예산), 유관순(천안) 등 수많은 항일투사가 내포지역으로 불리는 삽교천과 아산만 지역 출신이라는 사실을 들었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열린 종합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아산아리랑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인식하고 새롭게 아산지역에서 불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관 아산학연구소장은 "독립운동 100주년(2019년)을 앞두고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며 애창한 아산아리랑의 현대적 의미를 되새겨 보고, 아산아리랑의 본질적 가치를 보존 계승하는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재민 아산아리랑보존회장은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을 주제로 아산아리랑을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발굴, 개발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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