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핀란드의 노키아가 중국 화웨이와 특허계약을 체결해 로열티 수입을 더욱 불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노키아는 화웨이와 다년간의 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으나 로열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4분기부터 로열티를 지급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이번 계약에 화웨이의 일부 특허를 이용하는 '크로스 라이선스'도 포함돼 있으며 화웨이와 벌이는 특허 소송도 곧바로 종결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냈고 노키아는 고객사를 지키자는 취지에서 화웨이를 맞제소한 바 있다.
노키아는 지난 30년간 휴대전화 업계의 선두로 군림하면서 휴대전화의 신호 증강, 배터리 수명 유지, 음성 인식을 포함한 다양하고 값진 특허권을 구축할 수 있었다.
노키아는 지난해 통신장비 업체인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한 덕분에 이 회사 산하의 벨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특허 자산을 물려받기도 했다.
노키아는 지난 5월 애플과 새로운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로열티를 현금으로 선지급 받는 조건으로 이 회사와의 소송을 마무리했다.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지급할 로열티를 5억 유로 정도로 추정했다.
화웨이와 특허계약에 합의함에 따라 주력 사업인 통신장비 부문에서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노키아로서는 일시적으로 숨통을 튼 셈이다.
노키아는 지난 10월 통신장비 시장이 올해와 내년에도 침체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속적인 매출 감소 때문에 올해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매출 부진은 노키아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노키아는 물론 다른 통신장비업체들도 경비를 절감하면서 5세대(5G) 이동통신망 시대의 개막만을 고대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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