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가정 간편식(HMR) 소비층이 1인 가구를 넘어 주부 등 일반 가정으로 확대하면서 점차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편의점의 고급화 및 규모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한편 '착한 식품기업'의 제품만 골라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 역시 올해 식품업계의 큰 특징으로 꼽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소속 식품소비트렌드 모니터(이하 농소모)는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2017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올해의 주요 식품소비 트렌드로 ▲ 간편식 진화 ▲ 편의점 규모화·고급화 ▲ 윤리적 소비 확대 ▲ 소비자 니즈 반영제품 출시 등을 소개했다.
농소모는 국민의 식품소비와 관련한 트렌드를 소비자의 눈으로 파악하고 올바른 식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한다.
농경연은 식품소비행태조사 사업의 하나로 2013년부터 공개모집을 통해 매년 주부, 대학생, 직장인 등 20∼30명을 농소모 요원으로 선발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간편화 선호 현상과 1인 가구의 영향으로 성장하던 간편식 구매에 주부들이 뛰어든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상온, 냉장, 냉동 가공기술의 발달로 단순히 편리함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간편식 제품이 고급화·다양화되면서 생긴 변화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담뱃가게' 정도로만 여겨졌던 편의점들이 고급 도시락 및 각종 신선식품을 내놓으며 급성장했다.
원두커피가 대중화하면서 GS25의 '카페 25', 세븐일레븐 '7 카페', CU의 '카페 겟' 등 편의점 카페도 하나의 커피 문화로 자리 잡았다.
농소모는 올해 식품업계에서 잇달아 불미스러운 사건·사고가 터지면서 '착한 기업'이 유독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갓뚜기'라는 별칭까지 붙은 오뚜기가 대표적이다.
'갓뚜기'란 '신'을 뜻하는 '갓'(God)에 오뚜기의 '뚜기'를 합친 말이다.
오뚜기는 일자리 창출 노력과 사회공헌 활동 외에 식품 가격 동결로 소비자들의 칭찬을 받았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참석 대상으로 선정된 15개 기업에 중견 식품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됐다.
팔도 비빔면의 '만능 비빔장', 롯데의 '거꾸로 수박바' 등 기존 제품을 응용한 신제품이나 '반개라면', '고등어 반 토막' 등 소포장 제품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농소모는 설명했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