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등 발전 공약 내고 예비후보 사무실 설치도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 무주공산이 되는 도지사 자리를 노리는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들이 동해안권 민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6월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서겠다고 공식 출마 선언한 김광림·박명재·이철우 의원은 도내 지역별 발전 방안을 제시해 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도 동해안권에 적지 않은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이철우(김천) 의원은 지난 22일 지진피해 이재민이 생활하는 포항 흥해 체육관을 찾은 데 이어 23일에는 죽도시장을 방문한다.
또 예비후보 사무실을 경주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문화관광 사업 가운데 경주왕경 복원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고 동해안은 관광 보고라고 강조했다.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도 지난 2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동북아 경제권 구축과 신 동해안 시대 등을 내세웠다.
또 "도청이 안동권으로 옮긴 뒤 동남권리더십 배출 여망이 많은 게 사실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역 발전 전략이 동남권에 편중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환태평양 시대에 좀 더 역점을 둔 것이지 동남권과 다른 지역을 차별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광림(안동) 의원도 지난 19일 경북도당 당사에서 한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진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울릉도 활성화, 경주왕경 복원 사업 등 전략을 소개했다.
포항에 4차 산업을 견인해 나갈 첨단 연구개발 산업 육성과 영일만항 개발, 해양자원산업 발전 등 비전을 제시했다.
탈원전 정책에 따른 동해안 원전 소재 지역 경제 공동화 해소를 위한 산업 유치도 내걸었다.
경북도지사 선거에는 이들 외에도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영석 영천시장,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자유한국당 공천을 노린다.
김 부지사는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로 내년 1월 중순께 사직하고 공천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그는 27년간 경북도 행정 경험과 50대 젊은 기수론을 강조한다.
김 영천시장은 다음 주중 도청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고 3선 단체장으로서 밑바닥 행정에 밝은 점을 내세운다.
남 구미시장은 추석 연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일찌감치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지난 19일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대규모 출판 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도내 정치권에서는 "도청이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전해 상대적 소외감이 있는 동해안권 민심이 내년 선거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어 출마자들이 벌써 경북 인구의 40%에 이르는 동해안권에 비중을 두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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