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허왕후 인연' 발판 인도와 우호협력 강화

입력 2017-12-25 07:30  

김해시, '허왕후 인연' 발판 인도와 우호협력 강화
우타르프라데시(UP)주와 협약…'인구 2억 시장' 경제·관광 등 교류 적극 추진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시가 역사적으로 인연이 깊은 인도 지방정부와 우호협력을 강화하며 다방면에 걸쳐 교류를 추진한다.
김해시는 지난 23일 인도 럭나우시에 있는 우타르프라데시(UP)주 청사에서 시와 UP주 간 국제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인도 UP주는 인구 100만 이상의 시(市) 75곳을 관할한다.
인구 2억여 명으로 인도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은 주로 꼽힌다.



김해시는 앞서 2000년 2월 인도 UP주 아요디아(Ayodhya) 시와 자매결연을 하고 공동의 역사를 기반으로 문화·경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아요디아는 2천여 년 전 가야 건국 신화의 주인공인 김해 김수로왕과 결혼해 왕후가 된 인도 공주 허황옥의 고향으로도 깊은 인연이 있다.
하지만 아요디아는 김해시보다 도시 규모가 작고 재정여건이 열악해 그동안 도시 간 교류가 원활하지 못했다.
시는 자매결연 후 매년 3월 아요디아에서 열리는 허왕후 기념식에 대표단을 파견해 왔다.
이후 시는 아요디아를 행정·재정적으로 직접 관할하는 상급기관인 UP주 정부와 교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4월 요기 아디티야나트 UP주 총리 취임 때는 축하 전문을 보내는 등 접촉을 시작했다.
또 올해 6월엔 인도대사관과 문화관광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김해에서 '허왕후 신행길 축제'를 처음으로 공동개최했다.
축제에 참석한 UP주 정부 관계자에게 우호협력도시 교류의향서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경로로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끌어냈다.
시는 UP주와 우호협력도시 협약이 사드 배치 이후 경색된 중국 시장 대안으로 떠오른 인도 시장을 선점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당장 김해시 7천여 개 기업에는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된 것이다.
시는 기업 교류 활성화와 함께 관광객 유치도 기대하고 있다.
양 측은 행정·문화·관광·경제·농업교류를 위한 공무원 파견연수, 관광 팸투어, 농업기술교류, 역사 연구 등 실질적인 교류에 의견을 모았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2천년 전 가야 김수로왕과 아유타국 허왕후의 역사적인 인연만큼 깊이 있고 실질적인 교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요기 아디티야나트 총리는 "우호협력도시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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