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연말연시를 맞아 세계 곳곳에서 불꽃놀이가 진행되고 있거나 열릴 예정인 가운데 네덜란드에서는 '로켓형 폭죽'처럼 부상사고가 잇따르는 위험한 불꽃놀이를 금지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네덜란드안전위원회'는 최근 네덜란드 정부와 정치권에 로켓형 폭죽이나 폭발형 폭죽처럼 위험한 불꽃놀이를 금지하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폭발형 폭죽이나 로켓형 폭죽은 해마다 많은 부상사고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폭발음'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생활에 방해를 받고 있어 금지돼야 한다는 게 이 위원회의 결론이다.
특히 로켓형 폭죽은 손에 쥐고 발사하거나 흔들리는 병 안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폭죽놀이를 구경하던 사람들이 이에 맞고 다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
위원회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집권 연립여당의 일부인 기독교연맹(CU)은 즉각 동의하며 환영하고 나섰다.
CU 측은 "새해맞이 파티는 모든 사람이 즐기는 파티가 돼야 하는데 요즘엔 (위험한 불꽃놀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소란행위에 시달리거나 폭죽에 맞아 다쳐서 병원에 가야 해 그렇지 못하다"며 위험한 불꽃놀이 금지 제안에 동의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CU 측은 "모든 불꽃놀이를 금지하자는 게 아니라 가장 위험한 폭죽을 금지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연립정부는 '위험한 폭죽놀이 금지' 제안에 대해 입장을 내놓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자유민주당(VVD)과 기독민주당(CDA) 등은 자신들의 입장을 정하기 전에 정부의 방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네덜란드 정부에서 이 업무를 담당한 법무치안부는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녹색좌파당을 비롯해 일부 야당은 이미 '위험한 폭죽 금지' 제안에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도한 제재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덜란드는 작년의 경우 1천400만㎏ 상당의 폭죽을 중국에서 수입해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네덜란드 당국이 수입 폭죽을 대상으로 안전검사를 한 결과 4분의 1이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심지어 유럽의 안전기준을 충족했다는 표시인 이른바 'CE 마크'를 부착한 폭죽 중에서도 불량품이 나왔다고 언론은 전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