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올해도 해 넘겨…신 회장 재판일정이 영향 미친 듯
무죄 받은 황각규·소진세·허수영 사장, 부회장 승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롯데그룹이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내년 1월 초 단행할 예정이다.
롯데의 정기 임원인사는 애초 신동빈 회장의 1심 선고공판이 끝난 직후인 이달 말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내부 사정으로 일주일가량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다음 달 5일부터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롯데는 여느 재벌그룹과 달리 임원인사를 하루에 한꺼번에 발표하지 않고 2∼3일에 걸쳐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확정하는 단계를 거친 뒤 발표한다.
과거 롯데는 연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렇지만 임원인사가 지난해 검찰 수사 여파로 해를 넘겨 2월 단행된 데 이어 올해도 신 회장 재판 일정 등 영향으로 내년으로 미뤄졌다.
22일 1심 선고공판 직후 일본으로 출국한 신 회장이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보낸 뒤 내년 초 귀국할 예정인 것도 인사 일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애초 신 회장의 1심 선고공판이 끝난 직후 임원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내부 사정으로 일정이 내년 초로 연기됐다"며 "임원들 인사 평가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100명 이상이 임원으로 승진하고, 50대가 10개 계열사 대표에 오르는 등 비교적 폭이 컸던 올해 2월 임원 인사와 달리 이번 인사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신설한 4개 사업부문(BU) 체제가 비교적 안정기에 접어든 데다, 새로 임명된 대표들이 많아 인사 요인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실적이 특히 부진하거나 3년 임기를 채운 계열사 대표 위주로 물갈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 대상이었으나 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승진에서 배제됐던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사장)와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 허수영 화학 사업부문(BU) 사장 등 3명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주목된다.
신 회장과 함께 기소됐던 이들은 최근 롯데 경영비리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 혹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큰 폭의 물갈이 인사보다는 조직 안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임원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인사에 비해서는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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