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6년까지 선고할 수 있지만 벌금 640만원…검찰 항소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랑민족인 집시족을 비하하는 막말을 한 슬로바키아 극우 의원이 인종차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DPA통신이 22일 현지 TA3 방송을 인용해 전했다.
슬로바키아 극우 정당인 '우리 슬로바키아' 소속 밀란 마주렉 의원은 집시를 '반사회적'이고 슬로바키아의 복지 시스템을 빨아먹으려는 '기생충'이라며 비하한 혐의로 기소됐다.
슬로바키아에서는 인종차별, 증오를 부추기면 최고 징역 6년형과 의원직 박탈까지 가능하지만 마주렉 의원에게는 벌금 5천 유로(한화 640만 원)가 선고됐다.
마주렉 의원은 선고 후 말도 안 되는 판결이라면서 선량한 시민을 위해 싸우는 자신들을 억누르려는 정치적 동기가 깔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비교적 가벼운 벌금형이 선고되자 결과에 반발하며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슬로바키아에는 유럽연합(EU)에서 헝가리 다음으로 많은 40만 여명의 집시가 거주하고 있다.
국적이 없는 이들은 주로 동유럽에 거주하면서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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