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라고行 "가서 열심히 일할 것…북한 관련 등 논의할 것 많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등 연말을 보내기 위해 '겨울백악관'으로 불리는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개인별장 마라라고 휴양지로 떠났다.
지난달 엿새간의 추수감사절 연휴를 이곳에서 보내고 워싱턴DC로 복귀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제개편 법안에 서명한 뒤 오후 마라라고에 도착한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유류(油類) 제재를 한층 강화하는 제재결의안을 채택한 소식을 접하고 트위터에 "유엔 안보리가 방금 추가 대북 제재결의안을 15대0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며 "세계는 죽음이 아닌 평화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마라라고에서 머무는 기간 구체적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 등 현안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세제개편 법안 서명 후에도 기자들에게 "크리스마스 기간 플로리다에서 일할 것이다"라며 "알다시피 북한, 그리고 중동에서 벌어지는 많을 일 등 논의할 것들이 많은 만큼, 연휴 기간 매우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측은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때 "휴가를 간 게 아니라 마라라고에서 집무를 보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잦은 마라라고 행에 대한 언론 등의 곱지 않은 시각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제개편 법안 서명 후 이뤄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세제개편 법안 처리 과정을 겪으면서 느낀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가 정말로 배운 한가지는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의 상·하원의원들과 친구가 됐다는 것"이라며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사람들을 많이 알지 못했지만 이제 누구한테도 전화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정말 훌륭하고 아름다운 (입법)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취임 후 11개월간 후회되는 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주류 언론들은 내 입법 성과를 인정하지 않지만, 그동안 88건의 성과를 기록했다"며 "이는 우리나라 역사상 '넘버 원'이고 그다음은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미국 대통령들이 크리스마스 직전 한해의 성과를 정리하는 '연말 기자회견'을 해왔던 관례를 깨고 별도 이벤트 없이 마라라고로 직행했다. 이와 관련, CNN은 "미국 대통령이 연말 기자회견을 안 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100번도 넘게 사유지를 찾았다"며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들을 지나치게 자주 방문함으로써 자신의 사업을 띄우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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