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놓고 경쟁했던 민주당 4인, 지방선거 앞두고 '각자도생'

입력 2017-12-24 06:00  

대권놓고 경쟁했던 민주당 4인, 지방선거 앞두고 '각자도생'
안희정, 민주당 대표 도전 관측…이재명, 경기지사 출마 행보
박원순, 서울시장 3선 의지…김부겸, 대구시장 '차출론' 부인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내년 6월 지방선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서 정권 교체에 한몫한 주자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과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벌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부터 경선 도중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저마다 당장의 지향점은 다르지만 큰 뜻을 품고 '각자도생'하는 모습이다.
우선 안 지사는 지난 18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충남지사 3선에 도전하지 않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내년 6월 30일까지 도지사 임기를 마치겠다고 약속하면서 "저는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정치인이고, (저에 대한) 도민의 희망과 바람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안 지사가 '원외' 신분으로 내년 8월에 있을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안 지사 측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지사는 도지사 임기를 마칠 즈음 송별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의 거취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일찍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최근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현 경기지사와 수차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례로 남 지사가 국회 세미나에서 '광역 서울도' 구상을 제안하기 전날인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저는 내일 경기도를 포기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자 이 시장은 "(경기도민의) 머슴이 포기 운운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시장은 특히 서울과 경기도를 통합하자는 남 지사의 주장은 "고등 유기체를 거대 아메바로 만들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하는 등 자신의 도정구상을 틈틈이 내비치기도 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회적으로 경기지사 선거 출마 의사 표시는 했지만, 공식 선언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출마 선언 시점을 정확히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한때 당 안팎에서 경남지사 후보로 나서거나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기도 했으나, "잘할 수 있고, 해오던 일을 가장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일축했다.
이달 초 서울시가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한 것은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박 시장의 3선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출마할 가능성은 없다"며 "어떤 슬로건을 걸고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지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보수당 텃밭인 대구 지역 선거에서 과거 수차례 고배를 마셔 '지역주의 극복' 노력의 상징이 된 김 장관에 대해서는 대구시장 선거 차출론이 제기돼왔다.
김 장관이 험지에 출마해 바람몰이를 할 경우 본인의 당선 가능성도 없지 않을뿐더러 전국 선거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차출론의 근거다.
하지만 김 장관은 출마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 측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지방분권을 실행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지방선거 주무 장관이기도 한 만큼 대구시장 차출론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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