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 대회에서 초등학생이 고등학생 형을 꺾는 이변이 일어났다.
오준성(오정초 5년)은 2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고교 1년생 손석현(아산고 1년)을 세트스코어 3-2로 물리쳤다.
이 대회는 초·중·고, 대학, 일반 구분 없이 남녀 통틀어 국내 일인자를 가리는 대회로, 초등학생이 2회전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변의 주인공인 준성 군은 탁구 국가대표 출신 오상은(은퇴)의 아들이다.
오상은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올림픽에 4번 출전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의 주역이 됐다.
준성 군은 이날 자신보다 5살 많은 손석현을 만나 초등학생답지 않은 플레이를 보였다.
1세트를 11-7로 먼저 따낸 뒤 2세트를 8-11로 내줬으나, 3세트를 다시 11-6으로 가져왔다. 4세트는 9-11로 아깝게 내주면서 마지막 세트로 몰렸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11-9로 승리하며 2회전 진출의 꿈을 이뤘다.
초등학생 '탁구 신동'으로 TV 방송에도 소개되기도 한 준성 군은 지난해에는 아빠 오상은과 한 팀을 이뤄 남자 복식에 출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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