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아바스·스타인마이어 등과 연쇄 전화통화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결정'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 목소리를 낸 터키 대통령이 유엔총회 결의 채택 직후 각국 정상과 연쇄 전화통화를 하며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프랑크-발터 스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고 유엔총회에서 미국의 예루살렘 결정을 부정하는 결의가 채택된 것을 환영했다.
앞서 이달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고, 21일 열린 유엔총회에서 이를 부정하는 결의가 채택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유엔총회 표결에서 지지에 감사했다고 터키 대통령실 소식통이 공개했다.
두 정상은 이번 유엔총회 표결로 미국의 예루살렘 결정의 불법성이 드러났다는 데 공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스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아바스 수반과도 전화통화로 미국의 예루살렘 결정에 공조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결정을 규탄했으며, 터키 전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후 매주 주말 대규모 반미 시위가 열렸다.
이번 긴급 유엔총회와 결의안도 터키와 예멘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예루살렘 결정 규탄의 선봉에 선 터키는 미국의 예루살렘 정책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대조를 이뤘다.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정부대변인 명의로 "미국정부가 결정을 번복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냈으나 미국을 규탄하지는 않았다. 일주일 후에야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공개적으로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사우디는 또 이달 17일 팔레스타인 출신 요르단 기업인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랍은행 회장 사비흐 알마스리를 일시 구금해 여러 가지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