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사망자 200명으로 늘어…"마을이 휩쓸려 없어졌다"

입력 2017-12-24 07:23  

필리핀 태풍 사망자 200명으로 늘어…"마을이 휩쓸려 없어졌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 남부지역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200여 명으로 늘었다.
24일 온라인매체 래플러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제27호 태풍 '덴빈'이 상륙한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203명이 숨졌다. 또 1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라나오 델 노르테 주에서 127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실종돼 피해가 가장 컸다. 라나오 델 수르와 삼보앙가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재난 당국은 이들 지역에 구조대를 급파했지만, 산사태 등으로 많은 도로가 끊겨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지역은 통신마저 두절돼 피해 상황 파악이 어려워 실제 인명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라나오 델 노르테 주에 있는 투보드 마을의 경찰관 게리 파라미는 "강이 불어나고 대부분의 집이 휩쓸려 갔다"며 "마을이 더는 거기에 없다"고 말했다.
민다나오 섬에서는 주민 7만5천 명 이상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45㎞를 기록한 이번 태풍은 24일 필리핀을 벗어나 서쪽에 있는 베트남 남부지역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됐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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