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김성태, 합동분향소 조문·참사현장 방문
민주당 "참담한 심정…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하지 못해 죄송"
한국당 "초동대처 미흡한 분명한 인재"…文정부 책임론도 제기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서혜림 기자 = 충북 제천의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사흘 지난 24일 오전 여야 원내 지도부는 참사현장과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여야 지도부는 사고현장의 참혹함을 직접 목격한 뒤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번 화재사고가 '인재'(人災)였다며 소방당국의 미흡한 초동대처를 질책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제천화재 참사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 했다.
아울러 부상자들이 입원해 있는 제천 서울병원과 화재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도 방문해 현장을 살펴봤다.
우 원내대표는 일정을 마친 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문을 하다가 할머니부터 손주까지 참사를 당한 발인 현장을 봤다"면서 "정말 참담한 심정이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보호받지 못한 데 대한 죄송스러움이 확 밀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도 살펴봤는데 엉망이었다. 불법주차가 굉장히 많았다고 하고, 비상구 확보도 안 돼 있었다"면서 "우리 사회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지 않은 채 규제 완화를 한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현장이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원내 차원에서 관련 입법과제 등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도로 폭의 설정, 건축자재의 사용 등에 관한 제도와 법률을 종합 검토한 뒤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화재 현장 방문 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참사는 분명 인재(人災)다. 소방당국은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인명구조를 시도할 만큼 초동대처에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사용 차량이 사람을 구하고 있을 때 소방차량은 접근도 하지못했다"며 "근처 군부대의 소형 박격포를 이용해서라도 유리창을 깨 달라던 망인과 유가족의 외침도 소방당국은 외면했다. 통탄할 노릇"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원내대표는 중동 건설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거론하며 "인근 공사장의 포크레인을 동원해 창문을 부수고 구조할 수도 있었다. 맞은편 대형마트 주차장에서도 충분히 구조가 가능했다"며 "참사가 수습되는 대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재발방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다며 공격하기도 했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그동안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소방본부에 인력과 예산지원을 늘렸음에도 참사를 막지 못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인기영합적 포퓰리즘에만 매몰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소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유가족 앞에서 립서비스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안심할 안전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한국당은 공중시설 이용에 따른 참사에 관해 국가적 책임을 가리고 법적 미비사항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사고 다음 날인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화재 현장을 방문했고,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같은 날 참사현장을 찾았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3일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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