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마이애미 말린스 폭탄세일'의 첫 주자 디 고든이 마이애미에 남은 선수들의 미래를 걱정했다.
고든은 지난 8일 트레이드로 마이애미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로 팀을 옮겼다.
고든의 이적은 마이애미 선수 대이동의 신호탄이었다.
이후 홈런왕 장칼로 스탠턴은 뉴욕 양키스로,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동시 수상한 마르셀 오수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됐다.
고든은 마이애미의 이런 움직임에 실망감을 표출했다.
24일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고든은 최근 '선 센티널' 인터뷰에서 "황당하다"며 "누구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마이애미 구단의 이런 '몸집 줄이기' 행보는 데릭 지터 신임 구단주 체제 이후 생겨난 변화다.
현재 마이애미는 올해 초 1억1천500만 달러이던 선수단 연봉 총액을 9천만 달러 밑으로 낮추기 위해 거물 선수를 대거 내주고 유망주를 모으고 있다.
고든은 마이애미가 선수들을 매물로 내놓을수록 팀에서 커가던 기존 유망주들의 장래가 어두워진다면서 마이애미가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우승할 다른 팀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단이 좋은 투자를 한다면 우승을 경험할 수 있었을 텐데, 기존 유망주 선수들에게 우승 기회가 사라진 것 같다며 애통해 했다.
고든은 특히 스탠턴, 오수나의 이적으로 외야에 홀로 남은 크리스티안 옐리치에 대해 "그가 우승하도록 보내달라. 그것이 남은 선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다. 우승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옐리치가 안 됐다. 그는 나의 형제이기 때문이다. 저스틴 보어가 안쓰럽다. 마틴 프라도가 안 됐다. 그들이 안타깝다"고 속상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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