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탄생 베들레헴 슬픈성탄…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여파

입력 2017-12-24 15:45   수정 2017-12-24 15:53

예수탄생 베들레헴 슬픈성탄…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여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격화에 매년 찾아온 북새통인파 실종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베들레헴이 크리스마스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최근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데 따른 후폭풍을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한 후 예루살렘과 맞닿아 있고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베들레헴에서도 시위와 충돌이 이어졌다.
매년 연말 수많은 관광객과 기독교도가 베들레헴을 방문해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한다. 그러나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충돌이 격해질 때는 관광객 발길이 끊기기도 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발표와 이에 따른 폭력 시위 격화로 불안해하는 단체 관광객 팀 수십 개가 성탄절 베들레헴 방문을 취소했다.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예루살렘 라틴총대교구장은 이같이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예루살렘 주변 긴장을 고조하고 크리스마스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계획대로 성탄 축하 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관광객들의 이동과 접근을 원활하게 하려고 성탄절에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에 보안 병력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들레헴에 있는 5성급 호텔인 자시르 팰리스 호텔은 연중 최고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연휴에 호텔을 운영할지 또는 폐쇄할지를 두고 고심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발표 이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은 이 호텔 앞에서 종종 충돌했다. 호텔은 이스라엘이 지은 8m 높이 분리장벽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최근 시위대가 쉬면서 호텔 측은 한숨을 돌렸으나 공기에 남아 있는 최루 가스가 눈과 코를 따갑게 했다. 투숙객이 없어 호텔 직원 대부분은 집으로 돌아갔다.
이번 주말에 단체 관광객 한팀이 숙박을 예약해 호텔 측은 이들이 체크인할 때 폭력 시위가 일어나면 옆문으로 투숙객들을 인도하는 '플랜 B'를 짰다.
NYT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베들레헴 분위기를 "절망적인 체념"이라고 표현했다.
베들레헴의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무책임하다고 생각하며, 미국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이 작아 이스라엘군과의 충돌을 헛된 일이라고 본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이 "기독교 역사 2천 년 만에 처음으로 신성한 도시 베들레헴과 예루살렘의 단절을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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