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관련, 경찰이 화재원인 규명에 나선 가운데 국립과학수연구원이 24일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기 위한 실험을 벌였다.
건물 1층 화재 현장에 10명 안팎의 대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최초 발화지점을 찾는 작업을 했다.
대원들은 발화 지점을 최대한 사고 이전 환경으로 되돌리고자 검게 타버린 1층 천장은 폭 1m, 길이 10m 안팎으로 된 흰색 천 3장으로 덮었다.
흰색 천 아래에는 사고 당시 근로자들이 사용했던 것과 유사한 사다리를 세워두고, 한 손에 손전등을 든 대원이 직접 사다리를 수차례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를 반복했다.
이 실험의 모든 과정은 바로 옆에 설치해둔 3D 스캐너로 정확히 좌표를 찾아가며 진행됐다.
또 옆 건물에 설치된 CCTV에도 고스란히 녹화됐다.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는 애초 1층에 주차된 차량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옆 건물에 찍힌 CCTV를 통해서 발화지점이 1층 천장으로 밝혀졌다.
국과수는 이날 진행한 실험 장면을 화재 현장 바로 옆에 찍힌 CCTV 화면과 대조하며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을 계획이다.
발화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면 발화 원인을 특정할 수 있어서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과수와 협조 중인 경찰 과학수사대 관계자는 "CCTV 상으로 정확한 발화지점은 알 수 없어서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으면 발화 물질을 특정할 수 있어 원인 규명에 큰 단서가 되고, 재판에서 근거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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