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최근 궤도에 올린 자원탐사용 위성이 우주에서 사람 얼굴 식별이 가능한 최첨단 첩보위성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은 23일 낮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육지답사(陸地勘察) 2호 위성'을 실은 창정(長征)2D 로켓을 발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통신은 육지자원의 원격탐지에 쓰이는 이 위성이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달 3일 주취안센터에서 같은 종류의 '육지답사 1호 위성' 발사에도 성공한 바 있다.
홍콩의 인터넷매체 '홍콩01'은 이 두 위성이 첩보 용도로 쓰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중국군이 운용하는 야오간(遙感) 계열의 스파이 위성과 함께 군사정찰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육지답사 1호 위성이 '중국판 키홀(KH)-12' 정찰위성으로 해상도 0.1∼0.2m를 갖췄다고 전했다. 미군의 첩보위성 KH-12에는 우주에서 지상의 자동차 번호판이나 사람 얼굴까지 식별할 수 있는 0.1∼0.15m의 초고해상도의 카메라가 탑재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사실상 정찰·첩보위성으로 여겨지는 야오간 계열의 위성을 60기 가량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야오간 위성이 과학실험, 국토자원 조사, 농작물 생산량 추계 및 재해예방 분야에 쓰인다고 설명해왔다.
중국은 지난 9월말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C 로켓에 실어 발사한 야오간-30 위성 3기에 대해서도 전자환경 탐측 및 기술실험 위성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핵실험 정보를 탐지할 수 있는 정찰위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의 현재 공식적인 첩보위성의 약호는 '젠빙'(尖兵) 계열이지만 외부에 공표할 때에는 '쯔위안'(資源·자원) 계열, 또는 야오간 계열이라고 밝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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