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대상은 KBS가 경쟁 가장 치열…유재석 15번째 연예대상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연말 시상식 시즌이 돌아왔다.
KBS의 경우 파업으로 연예대상은 쉬고 연기대상만 열기로 했지만 올 한 해도 예년만큼 드라마와 예능이 풍성했던 만큼 대상 등 수상의 영예가 누구에게 돌아갈지 시청자의 관심이 높다.
◇ 연기대상은 3사 모두 개최…KBS 각축 예고
연기대상의 첫 포문은 MBC가 연다. MBC는 올해 파업으로 시상식 개최가 불투명했으나 새 사장이 온 후 결국 개최하기로 했다.
오는 30일 오후 3시부터 생중계될 '2017 MBC 연기대상'의 진행은 배우 김성령과 퇴사 4년 만에 MBC에서 마이크를 잡는 방송인 오상진이 맡는다.
MBC는 올해 시청자 투표가 아닌 전문가 심사로 대상을 정한다고 25일 밝혔다. 대상 후보로는 연초 '역적'의 아모개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상중, '죽어야 사는 남자'로 코믹 연기의 정수를 보여준 최민수, 연말 시청률 20%를 목전에 둔 '돈꽃'의 장혁, 훈훈한 의학드라마 '병원선'의 하지원 등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대상은 전문가의 손에 맡기는 대신 시청자들은 '올해의 드라마', '최고의 캐릭터상', '인기상' 등 수상자 선정에 온라인 투표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최고의 캐릭터상'에는 악역, 코믹, '생고생' 등 다양한 부문이 소개돼 웃음을 준다.
KBS와 SBS는 나란히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연기대상을 개최한다.
KBS는 오는 31일 오후 9시 15분부터 시상식을 생중계하며 MC는 미정이다.
KBS는 파업 중이지만 올해 '김과장'부터 시작해 '쌈, 마이웨이', '아버지가 이상해', '최강 배달꾼', '고백부부', '마녀의 법정', '황금빛 내 인생'까지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 많아 3사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상 후보로는 우선 두 '아버지'가 거론된다. '아버지가 이상해'의 김영철과 '황금빛 내 인생'의 천호진이다. 두 배우는 절절한 연기로 KBS 주말극의 시청률을 견인했다.
또 연초 '김과장'으로 속 시원한 '삥땅 펀치'를 날렸던 남궁민,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한 이유리, '황금빛 내 인생'에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신혜선, 청춘극 '쌈, 마이웨이'로 사랑받은 박서준과 김지원, '고백부부'로 전국의 모녀를 울린 장나라, '마녀의 법정'으로 여성 캐릭터의 지평을 넓힌 정려원 등도 주요 수상 후보로 점쳐진다.
네티즌상과 베스트 커플상은 시청자의 온라인 투표로 선정된다.
SBS도 오는 31일 오후 9시 5분부터 개그맨 신동엽과 배우 이보영의 사회로 연기대상을 생중계한다.
올해 SBS는 시대의 어두운 면을 꼬집는 장르극을 유독 많이 선보였다. 대상 후보로도 시청률이 30%에 근접했던 '피고인'의 지성과, 그 후속작으로 20%대 시청률을 기록한 '귓속말'의 이보영이 함께 거론된다. 부부 간 경쟁이기도 해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시청률 20%를 넘긴 토요극 '언니는 살아있다'와 이영애의 복귀로 화제가 된 '사임당, 빛의 일기', '괴물신인' 양세종이 돋보인 '사랑의 온도' 등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을 끈다.
◇ 연예대상은 MBC·SBS만 개최…유재석 15번째 대상 받을까
연예대상은 파업 중인 KBS를 제외하고 MBC와 SBS만 개최한다.
'2017 MBC 방송연예대상'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개그맨 양세형, 모델 한혜진의 진행으로 오는 29일 오후 8시 55분부터 생중계된다.
대상 후보로는 일단 올해도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거론된다. 그는 2006년부터 MBC에서만 6번이나 연예대상을 받았으며, 이번에도 받으면 타 방송사에서의 수상까지 합해 대상만 총 15번째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올해 초 휴식을 이유로 7주간, 9월부터는 파업으로 12주간 결방하며 시청자와 자주 만나지 못했다는 감점사항이 있어 유재석이 15번째 영광을 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한편 1인 가구 스타들의 모습을 담은 '나 혼자 산다' 등이 신흥 강자로 부상, '무한도전'과 유재석을 넘는 '뉴페이스'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2017 SBS 연예대상'은 오는 30일 오후 8시 55분부터 방송인 전현무, 배우 추자현, 가수 이상민의 사회로 생중계한다.
올해 SBS는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 '불타는 청춘', '자기야-백년손님', '정글의 법칙' 등 평일 예능과 시청률 20%대를 왔다갔다 하는 '미운 우리 새끼' 등 주말 예능이 골고루 사랑받았다.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동시간대 예능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덕분에 추자현-위샤오광('동상이몽2'), 이상민('미운 우리 새끼') 등 새로운 스타들도 탄생했다.
대상 후보로도 '미운 우리 새끼'의 신동엽, '런닝맨'의 유재석,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 등 여럿이 꼽혀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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