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개입' 이유로 캐나다 대사 내쫓아…캐나다도 맞불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이 국정 개입을 이유로 자국 주재 캐나다 대사에게 떠나라고 명령했다. 이에 캐나다도 주캐나다 베네수엘라 대사를 추방하며 맞불을 놓는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지난 23일 베네수엘라에 주재하는 크레이그 코왈릭 캐나다 대사, 후이 페레이라 브라질 대사에게 추방을 명령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충신으로 알려진 델시 로드리게스 제헌의회 의장은 코왈릭 대사에 대해 "베네수엘라 국정에 지속적으로 무례하게 굴며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페레이라 대사에 대해서는 좌파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이후 들어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거론하며 "불법 정권의 대리인"이라는 이유를 댔다.
이틀 후인 25일 캐나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외교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마두로 정권의 조치에 대응해" 주캐나다 베네수엘라 대사와 부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프릴랜드 장관은 "주캐나다 베네수엘라 대사는 캐나다 제재에 항의하려는 자국 정부의 지시를 받고 이미 귀국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코왈릭 대사 추방은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베네수엘라 국민을 도우려는 모든 노력을 끊임없이 저해해온 마두로 정권을 대표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장기집권을 노리는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8월 제헌의회를 출범시켜 의회를 무력화하고 야권과 반정부 인사를 탄압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캐나다는 베네수엘라 정국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구성된 리마그룹 12개국 중 하나로, 지난 9월 마두로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정부 고위인사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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