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서 박원순 시장 접견…'서울 글로벌 대사' 위촉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필리핀 관광객들이) 앞으로 서울을 더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필리핀에서 서울을 더 많이 알릴 기회를 만들 생각입니다."
아시아의 '복싱 전설'인 엠마누엘 매니 파키아오(39) 필리핀 상원의원이 26일 오전 서울시청을 찾아 '서울 글로벌 대사'로 위촉됐다.
서울 글로벌 대사는 분야별 전문성과 영향력이 있는 해외 유력 인사로 이뤄진 친(親) 서울 글로벌 네트워크다. 서울시 정책 자문과 해외 도시와의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문화·예술 분야 거장인 러시아의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린스키 총감독이 위촉된 바 있다.
파키아오 의원은 1995년 프로복싱에 플라이급으로 입문, 1998년 WBC 플라이급 챔피언을 시작으로 8체급을 석권하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운 복싱 전설이다. 그는 지난해 필리핀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현재 활발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
파키아오 의원은 "처음으로 서울시청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뿐 아니라 다음에도 언제든지 서울을 찾아서 좋은 관계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필리핀과 주변 국가 사이의 좋은 교류를 이어가고, 그런 교류를 통해 필리핀이 더욱 발전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파키아오 의원은 앞으로 서울 글로벌 대사로서 서울과 필리핀 도시 간 우호 교류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서울시는 "그는 필리핀은 물론, 아시아의 복싱 전설로 불린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한 그는 재난과 빈민촌 등 사회 빈곤층을 위해 매년 거액을 기부하는 '기부왕'으로도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파키아오 의원은) 필리핀의 복서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좋아하는 팬들이 있어서 서울 글로벌 대사가 돼 활동하는 것 자체가 서울시 홍보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거넸다.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이 파키아오 의원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몇 차례 언급했다고 들었다"면서 "앞으로 정치적·관광 산업적 측면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해 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파키아오 의원은 이날 코너 맥그리거(29)와의 경기 계획을 묻는 말에 "그런 루머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협상 중인 상태로, 최종 확정은 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박 시장은 "만약 최종 결정이 난다면 우리(서울시)가 당신을 후원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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