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 노리는 삼성화재 독주에 현대캐피탈 견제
'지난 시즌 최하위' 도로공사, 전반기 1위로 반등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명가재건'을 노리는 남자부 삼성화재와 'V리그 첫 우승'을 꿈꾸는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6라운드까지 펼치는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는 25일 3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사령탑 교체' 카드를 꺼내고 이번 시즌을 준비한 삼성화재는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V리그에서 8번이나 정상에 오르고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삼성화재는 2016-2017시즌 4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시즌에도 개막 후 2경기에서 모두 패해 힘겹게 시작했지만, 이후 11연승을 내달리며 전반기 선두 입성에 성공했다.
전통을 지니고도 V리그 우승을 한 차례도 차지하지 못한 한국도로공사도 개막 후 3연패에 빠져 고민이 컸다. 하지만 최근 8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질주를 시작했다.
◇ 남자부, 양강체제에 중위권 혼전 = 삼성화재의 선두 자리를 위협하는 팀은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승점 36(11승 7패)으로 삼성화재(승점 38, 14승 4패)를 추격 중이다.
'양강체제'를 꾸린 두 팀의 색은 대조적이다.
삼성화재는 타이스 덜 호스트와 박철우의 양쪽 날개를 활용해 득점한다. 남자부 7개 구단 중 오픈 공격(360점)과 후위 공격(278점)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현대캐피탈은 오픈 공격으로 215점, 후위 공격으로 219점을 얻었다. 대신 퀵 오픈(210점)과 속공(136점)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삼성화재의 퀵 오픈 득점은 116점이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자존심 대결도 후반기에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위권은 혼전 양상이다.
3위 대한항공(승점 28, 10승 8패)과 4위 한국전력(승점 27, 8승 10패), 5위 KB손해보험(승점 25, 9승 9패)의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승점 21(7승 11패)을 쌓은 6위 우리카드도 중위권 진입을 노린다.
최근 8연패 늪에 빠진 최하위 OK저축은행(승점 14, 4승 14패)은 극적인 반전이 필요하다.
◇ 여자부, 1강·2중·3약 = 도로공사는 8연승 행진으로 2위권 팀과 격차를 벌린 채 정규리그 경기의 절반을 소화했다.
도로공사는 승점 34(11승 4패)로 2위 현대건설(승점 27, 9승 6패)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2인 리시브 체제'가 자리를 잡았고, 이바나 네소비치와 박정아 쌍포 위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베테랑 센터 정대영과 배유나가 지키는 중앙에서도 득점이 나온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처지며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도 다잡았다.
시즌 초 V리그를 주도하던 현대건설은 3라운드에서 2승 3패로 주춤했다.
양효진과 김세영이 버틴 센터진은 V리그 최강이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엘리자베스 캠벨이 기복을 보인다.
판도 변화의 최대 변수는 3위 IBK기업은행(승점 26, 9승 6패)이다. 기업은행은 4라운드에서 4승 1패를 거둬 현대건설과 격차를 승점 1로 좁혔다.
매디슨 리쉘과 김희진, 김수지 등 선수 구성도 탄탄하다. 전반기 기복을 보인 세터진이 안정세에 돌입하면 선두 도로공사도 위협할 수 있다.
GS칼텍스(7승 8패), KGC인삼공사(5승 10패), 흥국생명(4승 11패)은 나란히 승점 16을 얻는 데 그쳤다.
3위까지 받는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얻기 위해선 후반기 대반격이 절실하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