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골검사' 故 변무관 변호사, 서울대 30억 기부 뒤늦게 알려져(종합)

입력 2017-12-26 20:04  

'강골검사' 故 변무관 변호사, 서울대 30억 기부 뒤늦게 알려져(종합)
2015년 장학금 쾌척…"고인이 당시 밝히기 꺼려 유족 동의받아 공개"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일평생을 법조인으로 지낸 고(故) 변무관 변호사가 서울대에 장학금 30억원을 쾌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대는 이달 10일 타계한 변 변호사가 2015년 9월 서울대 재학생의 생활비 장학금인 '선한 인재' 장학금에 30억원을 기부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고인이 평소 근검절약해 모은 재산 기부를 당시에는 외부에 밝히기를 꺼렸다"며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유족의 동의를 받아 기부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고 말했다.
변 변호사는 기부 당시 "항상 나눔의 자세로 선배, 후배,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한다"며 "학생들이 어려운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겸손을 갖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22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변 변호사는 일본 주오대(中央大)에서 유학을 하면서 학도병에 징집됐고, 해방 후에 제3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
검사로 임관해 서울지검·서울고검 차장검사를 거쳐 법무부 법무실장, 대구지검장, 대검 총무부장 등을 역임했다.
변 변호사는 검사 30년, 변호사 30년 등 평생을 강직한 법조인으로 활동한, 우리나라 법조계와 근현대사의 산증인이었다고 서울대는 설명했다.
특히 유신 정권 시절 '윗선'의 수사 지시 등의 압박에도 원리원칙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큰 키에 강직한 성품으로 법조계에서는 변 변호사를 '강골검사'로 부르기도 했다.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했던 70여명의 후배 법조인들은 변 변호사의 호인 '정석(靜石)'을 따라 '정석회'를 구성하는 등 후배들의 존경도 한몸에 받아왔다.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 김명수 대법원장 등이 정석회 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4년에는 자서전 '나는 역시 우직한 촌사람이었다'를 출간해 법조인으로 걸어온 삶을 소개하기도 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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