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원 20명 단체장 출마 채비…생존자 얼마나 될까

입력 2017-12-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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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원 20명 단체장 출마 채비…생존자 얼마나 될까
한국당 '3선 아웃' 지역, 민주당 '낙동강 벨트권' 기대
2014년 선거 땐 8명 도전해 1명만 당선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시의회 의원 상당수가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에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과연 몇 명이 당내 공천을 통과한 뒤 당선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4년 6·4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는 시의원 8명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기초단체장에 도전했으나 1명 만이 당선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당시 해운대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백선기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26일 부산시의회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47명의 부산시의원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에 출마할 뜻을 내비친 인사는 20명 안팎에 이른다.



거론되는 인사 가운데 실제 당선의 영예를 안기까지는 험난한 길이 수없이 놓여있다.
우선 경선과 공천 과정을 통과해야 하는 데다 본선에서도 상대 경쟁 후보에 따라 쉽지 않은 싸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대선으로 야당에서 여당의 입장으로 바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 시의원인 정명희 의원이 일찌감치 북구청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정 의원은 지난달 18일 유권자 밀집지역인 화명동에 사무실을 내고 연말을 맞아 복지시설 김장하기 행사 등에 참가하는 등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북구는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이 41.22%의 지지율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11.06%포인트란 큰 차이로 이긴 데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는 이 지역(화명·금곡 제외)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55.92%로 한국당 박민식 후보(44.07%)을 크게 이긴 곳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 중 한 곳이 북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 의원이 최종 후보로 나설 경우 유일한 민주당 시의원으로 생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당 소속 시의원이 구청장에 도전해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지역은 현직 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3선 아웃'되는 수영·연제·부산진·서·중·영도·남구 등 7곳으로 거론된다.
이들 7곳은 현직 단체장이 물러나는 곳이기 때문에 우선 공천 심사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



수영구에는 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의 전봉민 의원이 출마 의사를 굳히고 지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하루 4∼5곳의 지역 행사장을 찾으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 지역에는 역시 3선의 강성태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남구에는 박재본 의원이 구청장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희철 의원과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들의 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공천의 벽을 넘는 것이 1차 과제다.
역시 현역 구청장이 물러나는 연제구에는 7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해동 의원이 시의원 4선의 옷을 벗고 구청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져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 지역의 안재권 의원도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계열 구청장이 '3선 아웃'으로 물러나는 부산진에는 3선의 김영욱 시의원과 재선의 이대석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원도심인 서구에서는 3선의 권칠우 의원과 재선의 공한수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3선 아웃이 아닌 지역에서는 손상용 의원이 북구에, 조정화 의원이 사하구에, 정동만·김쌍우 의원이 기장군에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부산 정가의 한 인사는 "시의원들의 상당수가 기초단체장을 노리지만 우선 험난한 공천의 길을 넘기가 쉽지 않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당에서는 공천에서 유리한 3선 아웃 지역에서, 민주당에서는 지지도가 높은 북구 등 낙동강벨트권에서 성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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