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원 투입해 4.5㎞ 새로 뚫어, 대장간 등도 설치계획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의 삼년산성(三年山城·사적 제235호) 주변 고분군(古墳群)을 둘러볼 수 있는 역사 탐방로가 개설됐다.
보은군은 국비 등 44억원을 투입해 삼년산성 동문(東門)을 통해 고분군을 관찰할 수 있는 길이 4.5㎞의 탐방로를 새로 뚫었다고 26일 밝혔다. 또 발굴된 고분을 그대로 본떠 모형도 만들었다.
보은읍 오성산 정상에 자리 잡은 삼년산성은 '신라 자비마랍간(慈悲麻立干) 13년인 서기 470년 축성했다'고 삼국사기에 축성 시기가 기록된 유일한 고대 산성이다.
이 성 주변의 대야·어암·평각·풍취리 일원에는 1천644기의 고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있다. 이 가운데는 봉토(封土)가 분명한 무덤 309기와 지름 15∼20m의 대형 봉토분 168기도 포함돼 있다.
충북문화재연구원은 2013년 이들 고분군을 발굴조사해 매장 방식과 수습된 유물 등을 토대로 무덤 조성연대를 5세기 후반∼6세기 초반으로 추정했다. 이 시기는 삼년산성 축성 시기와도 일치한다.
군은 고분 가운데 대야리 소재 대형 봉토분 1기를 발굴·복원했으며, 인접한 풍취리에 3기의 고분 모형을 조성했다. 2곳의 모형은 봉분 형태지만, 1곳은 발굴된 내부상태를 그대로 재연했다.
군은 내년 산성 안에 대장장이 체험을 할 수 있는 대장간(220㎡)과 주막·농경문화전시관(499㎡) 등도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봄·가을 대장장이 체험장이 운영돼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군 관계자는 "새로 개설된 탐방로를 통해 삼년산성과 주변의 역사유적을 더 편리하게 관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년산성은 3년 동안 축조됐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둘레 1천680m·최고 높이 22m의 성곽 중 서쪽 방향 300여m는 원형이 비교적 잘 보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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