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발생 경기, 충청, 전라 취소…경상, 강원 대규모 행사
(전국종합=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로 전국 곳곳에서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그러나 AI가 주로 발생한 한반도 서쪽 지역은 행사가 무더기 취소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AI 발생이 잠잠한 동쪽은 행사 준비에 분주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26일 현재 가금류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역은 전북 2건, 전남 2건이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지역은 제주 2건, 충남 2건, 전남 1건, 경기 1건으로 모두 서쪽이다.
동쪽은 강원 5건, 경남 3건, 경북 2건이 검출됐지만 모두 저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전파율과 치사율이 높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서쪽은 확산을 막으려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를 대부분 취소했다.
경기에서는 12월 31일 파주 임진각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규모 송년 행사가 취소됐다.
안성, 이천, 여주에서도 해넘이 행사와 함께 해맞이 행사도 하지 않기로 했다.
충남에서도 논산 탑정호, 보령 대천해수욕장, 서천 마량포, 예산 예당호, 서산 부춘산에서 열기로 한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모두 무산됐다.
경기, 충남과 인접한 충북에서는 저병원성 AI 1건만 발생했지만, AI 확산을 막으려 청주 예술의전당, 영동 용두공원 등 11개 시·군에서 열기로 한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반면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지 않은 동쪽(강원·경상)은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한반도 동쪽 끝인 경북 포항 호미곶에서는 무술년 새해 아침을 맞이하는 해맞이 축전을 성대하게 열 예정이다.
포항 지진으로 전국에서 보내준 도움과 온정에 감사하고 실의에 빠진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 위해 해군 6전단 축하비행, 101개 대형 연날리기,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등 성대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일출 1번지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서도 '울주'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지 1천 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행사가 성대하게 열린다.
부산의 랜드마크 광안대교에서도 경관조명을 이용한 카운트다운, 상층부 전면 개방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에서는 경강선 KTX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많은 관광객이 동해안을 찾을 것으로 보여 해넘이·해맞이 행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강릉 경포, 정동진, 주문진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다채로운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열려 관광객을 맞이한다.
양양 낙산해변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해변을 수놓고, 인근 낙산사에서는 새해가 시작됨을 알리는 범종 타종식이 열릴 예정이다.
고성 화진포 해변에서는 평화를 기원하는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이밖에 동해안 소규모 항포구에서도 주민단체와 어촌계가 개최하는 풍성한 해맞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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