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경제보고서…15∼64세, 2016년 89만명→2045년 63만명↓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인구 순유출 확대와 고령화 진전으로 울산의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올해부터 감소세로 전환해 지역경제 성장잠재력 저하나 지방재정 부담 가중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발간된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울산본부 임영주 과장과 김경호 조사역은 '울산지역 인구구조 변화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인구는 광역시로 승격된 1997년(101만명) 이후 매년 증가해 2015년 약 117만4천명에 이르렀고, 이 기간 인구증가율은 16.2%로 전국 평균(10.4%)을 웃돌았다.
그러나 인구는 2016년부터 감소세로 전환, 2017년 10월 말 기준 약 116만6천명으로 2015년 말보다 8천명가량 줄었다.
특히 1997∼2015년 인구가 매년 증가한 4개 광역단체(경기·제주·울산·경남) 중 울산만 2016년 이후 인구가 감소했다.
이같은 울산의 인구 감소세는 조선업 등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인구 순유출과 자연증가율(인구 1천명당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차감한 수치) 하락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은 2011∼2014년 연평균 2천743명의 인구 순유입을 보였으나, 2015년 12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23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순유출 규모는 2015년 80명, 2016년 7천622명, 2017년 1∼10월 1만899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자연증가율은 1997년 14.4명에서 2016년 5.1명으로 크게 낮아졌다. 출산 연령대 여성인구 감소, 혼인 연령대 상승 등에 따른 출생자 수 감소 영향인 것으로 연구진은 풀이했다.
울산 인구는 2018년 이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지만, 그 증가 폭은 점차 둔화할 전망이다. 2029년 118만8천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인구가 감소해 2045년에는 111만3천명에 그칠 것으로 추계됐다.
특히 2016년 89만2천만명인 생산가능인구가 2017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해 2045년에는 63만2천명 수준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76.4%에서 2045년 56.8%로 하락할 전망이다.
울산은 또 2023년에 고령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14% 이상)에 진입하고 2029년에 초고령사회(20% 이상)에 들어서는 등 고령화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장기적으로 지역경제 성장잠재력 저하, 수요 둔화, 지방재정 부담 가중 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등 신성장동력 확보와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한 인구유입 확대 정책,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통한 출산 장려책 강화 대책 등을 제시했다.
또 단기적으로 고령 노동자가 산업현장에 오래 머물도록 해 숙련도 손실 속도를 늦추고, 중장기적으로 그 경험과 지식을 젊은 세대에 전수할 수 있는 직업훈련시스템 마련하는 노동생산성 유지 등의 대응 방안을 제안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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