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 등 경유…중 반발할 듯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대만 고립화 정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다음달 온두라스 등 4개 수교국 순방에 나선다.
차이 총통은 순방길에 미국 시애틀과 애틀란타를 경유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 둥썬(東森)신문과 연합보 등은 차이 총통이 내년 1월 20일께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세인트루시아 등 4개국 순방길에 나설 예정이라고 26일 보도했다.
대만 외교 소식통은 차이 총통이 순방길에 미국 시애틀과 애틀란타를 경유한다고 전했다.
차이 총통이 다음달 해외순방에 나설 경우 네 번째 해외 순방길에 오르게 된다. 정확한 방문일자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 대만은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공세로 수교국이 20개국으로 줄면서 외교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의 미구엘 말도나도 외교장관은 지난 9월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회동했고, 국제사회에서 대만을 옹호하는 발언을 삼가하는 등의 친(親) 중국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일부 수교국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만은 단교를 막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에 UH-1H 헬기 두 대, 험머 90대 등 3천500만 달러어치의 군사장비를 원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과 10월에 대만 펑스콴(馮世寬) 국방부장(장관)이 도미니카를, 도미니카의 루벤 파울리노 국방장관이 대만을 교차 방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차이 총통이 이번 순방에서 군사원조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차이 총통은 당초 온두라스의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개표조작 의혹으로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차이 총통은 지난 10월 마샬군도, 투발루, 솔로몬 제도 등 남태평양 3개국을 순방하면서 미국 하와이와 괌을 경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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