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 크로스컨트리 대회에 통가 '근육맨' 나올 뻔한 사연

입력 2017-12-27 05:05  

서울국제 크로스컨트리 대회에 통가 '근육맨' 나올 뻔한 사연
아프리카에서 10명 이상 출전 신청했으나 잠적 우려에 '퇴짜'
북한 선수 출전도 제3국 통해 타진했으나 답변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2회 서울 국제 크로스컨트리 대회가 1월 6일 오전 9시부터 서울 뚝섬한강공원 특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열린다.
서울시스키협회가 주최하는 서울 국제 크로스컨트리 대회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과 대륙컵보다 한 단계 낮은 FIS 레이스로 진행되며 한국과 러시아, 독일, 호주, 인도, 대만 등 10개 나라에서 약 12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설원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는 흔히 산악 지역에서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 1월 창설된 이 대회는 서울 도심에서 열려 시민들이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가까이서 볼 기회를 제공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약 한 달 앞두고 치러지는 이 행사는 선수들의 실력을 점검하고 올림픽 열기를 조성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약 1.3㎞ 코스의 특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주부터 인공 눈을 뿌리는 작업이 시작됐다.
올해 1회 대회에서는 노르웨이인 아버지를 둔 김마그너스(19)가 남자부 1.1㎞ 스프린트 결선에서 1분 53초 454로 우승했다.
2018년 대회에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회식에서 통가 선수단 기수를 맡아 화제가 된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가 출전할 뻔했다.
대회를 후원하는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타우파토푸아와 며칠 전까지 이 대회 출전에 관한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대회 기간에 부모님 관련한 일정이 생겼다며 출전이 어렵겠다고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타우파토푸아는 리우올림픽 개회식에서 상의를 벗고 우람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입장해 '깜짝 스타'로 떠오른 인물이다.
하계올림픽에 태권도 선수로 출전한 그는 지난해 12월 스키 선수로 변신, 평창동계올림픽에도 나가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가 됐다.
올해 2월 핀란드에서 열린 FIS 노르딕 세계선수권대회 크로스컨트리 예선에 출전, 5분 44초 72로 예선 탈락했다. 1위에 2분 30초가 뒤졌다.
또 이 대회에는 아프리카 국가에서 10명 이상이 출전 신청을 했으나 초청 대상에 들지 못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 대회 일정이 FIS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지된 다음 날 10명 넘게 출전 신청을 했다"며 "대회 출전 기록이 없는 선수들이라 의아하게 여겼는데 상황을 파악해보니 비자를 받아 들어온 뒤에 잠적할 우려가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이 아프리카 출신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은 이번 대회 출전 길이 열리지 않았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출전 여부가 관심인 가운데 이 대회에서도 제3국을 통해 북한 선수단에 초청 의사를 전달했으나 아직 답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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