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경북 도내 봉송 3일째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26일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을 누볐다.
전날 머문 경북 봉화를 떠나 이날 오전 시민 환영 속에 안동 북쪽 관문인 도신문(陶信門)에 도착했다.
도신문을 지난 성화는 안동시청→천리고가교→용상동→영가대교→당북동→태화동→경북도청 신도시→경북도청을 거친 뒤 하회마을로 이동했다.
성화를 봉송하는 구간마다 풍물단과 안동 문화를 상징하는 선비·양반캐릭터, 엄마까투리홍보단 등이 환영했다.
하회마을에서는 거문고 연주를 배경으로 겸암 류운룡 종가인 양진당과 서애 류성룡 종가인 충효당 종손, 안동 유림 등이 성화를 맞이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에서 성화는 전통 불꽃놀이인 '선유줄불놀이'를 만났다.
선유줄불놀이는 안동 하회마을에서 양반들이 즐긴 뱃놀이(船遊) 한 종류다. 공중에 길게 걸어 놓은 줄에 숯가루를 넣은 봉지를 여러개 매단 뒤 불을 붙이며 불꽃이 사방으로 튀면서 떨어지는 장관을 감상하던 민속놀이다.
하회마을 번남고택과 양진당을 들른 성화는 차전놀이 동채를 타고 만송정으로 이동했다.
선유줄불놀이와 만나기 위해 만송정에 도착한 성화는 나룻배를 타고 낙동강을 건너 화천서원을 거쳐 하회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부용대로 올라갔다.
성화가 부용대에 도착하자 만송정 쪽에서 부용대 방향으로 230m에 걸쳐 설치한 다섯 가닥 줄불이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부용대에서는 만송정 방향으로 오륜기가 집라인을 타고 내려왔다.
오륜기가 만송정에 도착하자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리대사가 성화대에 점화했다.
하회마을에서도 성화가 도착하기 1시간여 전부터 난타공연, 장승 깎기 퍼포먼스 등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안동에서 하루 머문 성화는 오는 27일 구미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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